2011/09/01 10:57
숨쉬는 순간마다/11년
2011/06/09 13:30
나의 노래
뻐꾸기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불러도
들어주는 이 없기도 하네
귀 기울여 들어주었으면 하는 이는
이미 다른 것에 팔려 있고
해질녘 더욱 붉어지는 태양처럼
나는 몸을 다해 남은 노래를 마저 불렀네
내가 아끼는 님이여
언젠가 당신도 그랬겠지요
내가 환하게 웃고 때론 고민하고
무언가에 온 힘을 다한다면
이전보다 더한 땀방울을 흘린다면
그것은 새의 노래처럼
다른 그 누가 아닌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함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마음이 가 있듯이
당신은 다른 무언가에 마음이 가 있다면
그래서 영영 이 노래를 듣지 못한다면
나는 계절이 허락하는 만큼
내 마음의 크기만큼
노래하다가
한 움큼 마지막 통곡을 토해내고서
그만 다음 여름을 기약할 것입니다.
6/5
2011/06/09 13:28
나의 노래
반딧불이
나는 누구인가요
딱딱한 우렁이 껍질을 씹으며
물속에서 여덟 달
누가 날 먹거나 밟는다면
난 아무것도 모른 체 세상을 떠나요
흙속에서 번데기로 한 달 보름
내 불빛이 어디서 왔냐고
묻진 마세요
당신의 눈빛은 어디서 왔나요
나는 마침내 하늘을 날아 여름 한철
이 계절을 아름답게 빛냅니다.
풀숲에 잠자리도
나무에 매미도 그렇다지요.
오래 전에 곰 한 마리도 그랬다지요.
매운 마늘을 씹으며
눈물 묻은 쑥을 먹으며
내 불빛보다 더 말도 안 되는 꿈을 지키며
캄캄한 동굴 속에서
혼자가 되어서도 그랬다지요.
6/8
- 우렁이가 들어온 날... 나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 반딧불이를 생각하다
2011/05/29 21:17
나의 노래
TV 속 연기자들의 웃음 소리를 들으며
내가 저들보다 행복해야 한다고
하루 일을 마친 후 씻지도 않고
바로 텃밭으로 향하는 한 사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보다 더 멋진 모습이어야 한다고...
어쩌다 보니 행복마저도
남들보다 내가 더 앞서야하는
경쟁꺼리가 되어 있었네.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견줄 수가 없는
멋과 행복마저도
자꾸 내 것이 남들보다 더 크다고
더 커야한다고...
나도 모르는 사이
바오밥나무 씨앗이 비처럼 뿌려져
마음 한구석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네.
5/29
내가 저들보다 행복해야 한다고
하루 일을 마친 후 씻지도 않고
바로 텃밭으로 향하는 한 사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보다 더 멋진 모습이어야 한다고...
어쩌다 보니 행복마저도
남들보다 내가 더 앞서야하는
경쟁꺼리가 되어 있었네.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견줄 수가 없는
멋과 행복마저도
자꾸 내 것이 남들보다 더 크다고
더 커야한다고...
나도 모르는 사이
바오밥나무 씨앗이 비처럼 뿌려져
마음 한구석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네.
5/29
